[ 선한결 기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737맥스 기종 추락사고 유가족 등을 지원하기 위해 1억달러(약 117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보잉은 3일(현지시간) 737맥스 추락사고 유가족과 지역사회 등을 돕기 위해 1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 중이라고 발표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두 차례 추락사고 희생자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며, 이번 지원이 위안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기금은 수년간에 걸쳐 유족 생활비를 비롯해 지역사회 등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했다.
보잉은 이번 기금이 보잉이 지급해야 하는 사고 보상금과는 별도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치가 진행 중인 각종 소송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보잉은 사고와 관련해 수십 건의 소송에 얽혀 있다. 작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추락 희생자 가족은 보잉과 합의했지만,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맥스 추락 희생자 유족 소송은 진행 중이다.
유족들은 대부분 기금 계획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에티오피아항공 추락 유가족 변호인 대표인 로버트 클리퍼드 변호사는 “지금 유가족들의 관심은 돈이 아니라 사고 잔해에서 유해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