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 참여정부에서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낸 정구철 중소기업중앙회 상임감사(56)를 임명했다.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 후임에는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가 발탁됐다. 문재인 정부 반환점을 앞두고 소통수석실을 재정비해 홍보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성고,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정 신임 비서관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언론노보 기자, 미디어오늘 기자, 한국기자협회보 편집국장 등을 거쳤다. 2004년에는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모로 일한 바 있다. 지난 2005년 KTV 한국정책방송 영상홍보원장을 맡은 뒤 2006년부터는 다시 청와대에서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당시 홍보기획비서관)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7년 대선 과정에서는 문 대통령 캠프의 SNS 총괄실장을 맡아 온라인 홍보를 지휘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 원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 조직 ‘광흥창팀’ 멤버들과 함께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말 춘추관장을 지낸 유민영 전 비서관에 이어 노무현 정부 인사를 연달아 홍보기획비서관에 등용하면서 문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점을 크게 반영한 인사로 풀이된다.
강정수 신임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용산고와 연세대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베를린자유대 경제학 학사·석사, 독일 비텐-헤어데케대 경제경영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연세대 경영대학 겸임교수를 거쳐 청년 미디어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 메디아티를 세워 대표를 맡았다.
이번 인사로 국민소통수석실은 윤도한 수석을 비롯해 비서관급 이상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