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웃으니까…통일펀드 수익률도 '好好’

입력 2019-07-04 10:06
수정 2019-07-04 10:07


'통일 펀드'가 활력을 되찾았다. 남북미 판문점 회동 등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통일펀드, 남북경협주 등을 더 이상 단순 테마주보다는 비중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중 통일, 한반도라는 키워드를 가진 펀드는 총 14개다. 이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1%로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수익률은 4.87%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르네상스증권펀드는 각각 11.48%. 11.11%로 14개 펀드 중 수익률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KB자산운용의 KB한반도신성장펀드도 각각 9.32%, 9.01%, 8.82%를 기록 중이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의 펀드들은 1~2%대의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2014년 설정된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C-I'은 3년 수익률이 20%가 넘는다. 설정일은 2014년 10월이다. 펀드의 운용설정액은 51억원, 운용순자산은 63억원이다.

펀드는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 모펀드를 통해 운영되며 클래스가 나뉘는 것은 수수료를 떼는 방식에서 차이가 나서다. 이 펀드는 기본적으로 지수를 따라가기 위해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를 담고 현대건설 아세아시멘트 등 펀드 취지에 맞는 남북경협주를 담는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펀드가 양호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타 펀드와 달리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타 펀드는 대형주의 비중이 높아 묵직하게 움직이는 반면 이 펀드는 남북 간의 이슈가 있을 때 빠르게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간 시장에 남아 있었던 점도 수익률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2014년 통일 부이 일었을 때 통일펀드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저조한 수익률로 많이 사라진 반면 이 펀드는 오랜기간동안 꾸준히 시장에서 살아남으면서 자금을 모았다"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남북관계가 여전히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통일펀드 등을 여전히 테마주로 보고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각국 정상들 사이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보이는 만큼 이슈를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남북미 회동 등 한반도 정세가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실무단에서는 구체적으로 계획이 발표되는 등의 움직임이 없다"며 "때문에 북한 관련 펀드나 종목들은 여전히 테마주의 성격이 짙다"고 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펀드에 남북경협주만 담기는 것이 아닌 국내 대형주에 더해 경협주가 들어가는 만큼 긴 호흡으로 펀드를 주시하는 것이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