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럽 추가 관세 발표"…미국증시, 상승세에 '발목'

입력 2019-07-03 07:22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발목을 잡혔다. 미국이 유럽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하면서 무역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25포인트(0.26%) 상승한 26786.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68포인트(0.29%) 상승한 2973.01에, 나스닥 지수는 17.93포인트(0.22%) 오른 8109.09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휴전에 합의해 안도감이 형성됐지만 무역 관련 긴장은 여전히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유럽연합(EU)의 불법 항공 보조금으로 입은 피해에 보복 대응하겠다며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약 40억 달러어치의 목록을 발표했다.

미·중 협상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다시 확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중국과의 협상이 전화통화 등으로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몇년 간 미국에 이익을 본 만큼 무역 합의가 미국에 우호적이어야 한다며 향후 협상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여전히 협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추가로 관세가 부과될 위험도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내놨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무역전쟁과 브렉시트 악영향을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투자자 불안을 부추겼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2%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위험자산 회피 거래가 강화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역외 산유국들은 이날 감산 합의를 9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그럼에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8% 폭락했다.

시장이 감산 가능성을 이미 반영한 만큼 차익 실현 움직임에 수요 둔화 우려가 겹쳤다는 평가다. 유가 하락에 에너지 관련 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06%, 유틸리티가 1.24%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는 1.74%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6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48.6에서 50.0으로 상승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향후 금리 방향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메스터 총재는 경기 전망이 악화하면 금리를 내릴 수도 있지만 금리 인하가 경제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74.4%, 50bp 인하 가능성은 25.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04% 하락한 12.93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