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토리 "40만 SNS 스타와 광고주 연결…동남아 찍고 美·유럽행"

입력 2019-07-02 17:37
수정 2019-07-03 02:25
이렇게 도전했다
(14) 韓서 통하면 세계서 통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레뷰' 운영 옐로스토리


[ 유창재 기자 ] 지난달 18일 베트남 호찌민 중심가의 파크하얏트호텔. 베트남과 한국은 물론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디지털 광고쟁이’들로 회의장이 북적였다. 국내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대표주자 옐로스토리가 주최한 ‘아시아 인플루언서 마케팅 서밋’ 행사였다.

장대규 옐로스토리 공동대표의 발표를 시작으로 각국 파트너 회사 대표들이 자국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현황과 경영 전략을 소개했다. 모두 옐로스토리가 국내에서 개발한 마케팅 플랫폼 ‘레뷰’를 활용해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업이다. 2009년 블로거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을 출시한 옐로스토리는 국내에서만 41만 명의 인플루언서를 보유하고 한 달에 7000건의 광고 캠페인을 벌이는 국내 최대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로 성장했다. 장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증명된 마케팅 플랫폼을 동남아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세대 인플루언서, 블로거와 함께 성장

옐로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장대규·정연 공동대표는 대학 때 창업전선에 뛰어든 청년 창업가다. 두 사람 모두 첫 사업에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장 대표가 일하던 경험공유 쇼핑몰 엑스피와 정 대표가 근무하던 블로거 기반 마케팅 회사 블로그칵테일이 2012년 합병하면서 한 배를 탔다. 2014년에는 두 개의 마케팅 업체와 추가 합병하면서 옐로모바일그룹 소속이 됐다. 두 대표는 지난 4월 사모펀드 IBK-BNW 기술금융의 지원을 받아 경영권을 되사왔다. 다음달엔 사명도 레뷰코퍼레이션으로 바꾼다.

“2012년 합병 당시에는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없었어요. 뭘 해야 할지 막막했죠. 그러다 네이버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블로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어요. 블로거와 광고주를 이어주는 매칭 플랫폼을 제대로 만들면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죠. 블로거들이 바로 1세대 인플루언서였던 셈입니다.”(정 대표)

옐로스토리가 개발한 마케팅 플랫폼 ‘레뷰’(옛 위블)는 네이버 블로거들을 바탕으로 시작했지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으로 채널을 확대해 나갔다. 주로 신생 패션업체나 식당 등 대중매체를 활용하기 어려운 중소 상공인들이 고객사다. 이들이 디지털 광고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싶다고 의뢰하면, 옐로스토리는 네이버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연결이 아니에요. 팔로어 수, 팔로어의 콘텐츠 관여도, 판매 성과 등 인플루언서들의 이력을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광고 캠페인에 맞는 최적의 인플루언서를 자동으로 매칭해줍니다. 캠페인이 끝나면 성과를 측정한 보고서까지 자동으로 제작돼 광고주에게 전달되죠. 광고주는 옐로스토리에 수수료를, 인플루언서들에게는 자사 상품을 보상으로 지급합니다. 네이버 홈페이지에 배너 광고를 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예산으로 더 높은 광고 효과를 볼 수 있죠.”(정 대표)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新한류 개척

옐로스토리의 매력은 ‘확장성’이다.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의 정도에 따라 나노-마이크로-매크로-메가-톱 등으로 구분된다. 맛집이나 상품 체험기를 SNS 등에 올리는 개인을 나노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라고 한다. ‘초통령’ 도티 같은 유튜브 스타들은 ‘톱’으로 분류된다. 옐로스토리의 레뷰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기반의 플랫폼이다. 정 대표는 “조만간 매크로나 메가급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확장에도 공격적이다. 2016년 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 진출했다. 그동안은 현지 파트너사가 영업과 마케팅을 맡고 옐로스토리는 시스템 구축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형태였다. 올해부터는 파트너사들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더 능동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베트남 사람들은 검색을 페이스북으로 할 만큼 SNS 침투율이 높아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현지 업체들의 부족한 기술력을 우리가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플랫폼을 수출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올해 안에 싱가포르, 일본을 거쳐 2022년에는 미국, 유럽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호찌민=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