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닥시장 상장
≪이 기사는 07월01일(18: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앞으로 간편현금결제 시장은 더 커질 것이고, 세틀뱅크는 현재의 독점적 위치를 활용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이경민 세틀뱅크 대표(사진)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달 12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세틀뱅크는 전자금융 및 결제플랫폼 서비스 업체다. 특히 간편현금결제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대다수 간편결제 업체가 세틀뱅크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소비자들이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로 결제를 하면, 세틀뱅크가 은행시스템과 연계해 현금 결제를 대행하는 식이다. 세틀뱅크의 국내 간편현금결제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97%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위해 서울시가 추진한 간편현금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도 세틀뱅크를 통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71원, 영업이익 132억원에 순이익 120억원을 냈다. 이 대표는 “핀테크 기업 중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세틀뱅크는 2000년 10월 설립됐다. 이경민 대표가 있는 정보기술(IT) 인증보안 서비스기업인 민앤지가 2016년 이 회사를 인수했다. 인수되기 전까지 세틀뱅크는 가상계좌를 열어주는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였다. 세틀뱅크를 인수한 이 대표는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질 것을 내다보고 간편현금결제 서비스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그 결과 인수되기 전인 2016년 31억원이던 간편현금결제 매출이 인수 후인 2017년 12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2018년)엔 248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세틀뱅크의 매출 구조는 간편현금결제가 43.4%, 가상계좌가 35.8%, 전자결제 14.1% 순이다.
이 대표는 올해 실적도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8% 늘었다. 이 대표는 “한국의 간편현금결제 비율은 전체 결제의 10% 이하로, 선진국 평균인 30%에 못 미친다”며 “국내 간편현금결제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세틀뱅크의 실적도 따라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주주는 세틀뱅크를 인수한 민앤지로, 지분율은 42.99%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4000~4만9000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은 637억~709억원이다. 일반 청약일은 오는 4~5일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