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과 툴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은 다양한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양사가 몇년간 협의한 것은 차세대 CAR-T의 개발입니다."
김석중 툴젠 치료제사업본부장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툴제넥신 통합법인 출범 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제넥신과 툴젠은 최근 합병계약을 발표했다. 합병 법인의 상호는 툴제넥신으로 정했다.
김 본부장은 "CAR-T는 면역항암제 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성장 속도는 면역관문억제제보다 느리다"며 "이는 환자의 T세포를 이용해 개발해야 해 생산비용이 비싸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AR-T의 1회 치료비용은 4억~5억원에 이른다.
CAR-T는 환자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체외에서 강화하고 표적성을 붙여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면역항암제다.
차세대 CAR-T는 건강한 사람의 T세포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다른 사람의 T세포를 이용하면 거부반응이 나타난다. 여기서 사용될 수 있는 것이 툴젠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교정 기술이란 설명이다.
그는 "거부반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T세포의 유전자 몇개를 없앨 필요가 있다"며 "또 다른 사람의 T세포가 체내에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느냐의 의문이 있는데, 제넥신이 개발 중인 하이루킨7을 쥐(마우스)에 같이 주입했을 때 CAR-T가 1만배 가까이 성장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제넥신은 미국 코이뮨 지분투자로 CAR-T 생산 기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성영철 제넥신 회장(사진)은 "미래는 유전자 치료제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툴젠과의 합병은 유전자 치료제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