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용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술력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간 침체에 빠진 한국 조선업의 재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학 조선 관련 학과 취업률은 2011년 75%에서 2015년 59%, 2016년 45%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경기가 불황에 빠지자 조선업체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은 꾸준히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간 약 850명을 채용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채용 문을 열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연구개발(R&D)과 설계, 영업 부문 등에서 꾸준히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인력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선사업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국조선해양은 연구개발 인력을 최대 50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에 투자와 인력을 집중하겠다”며 “경기 성남시 판교에 건립할 예정인 글로벌 R&D센터에 최대 50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꾸준히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이 많지만 여전히 위기 상황이라는 게 권 부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친환경 선박, 스마트십 등 신개념 선박에서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하면 업황 부침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고용안정을 유지하고 한국 조선업 전체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 한국조선해양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일 신설됐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회사는 네 개로 늘어난다.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글로벌 조선시장 점유율이 21%에 달하는 ‘매머드 조선사’로 거듭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