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클럽 버닝썬·아레나, 함바(공사장 밥집) 비리 등 끊임없이 터지는 경찰 유착·비리를 막기 위한 개혁안을 곧 내놓는다. ‘고유정 남편 살해 사건’의 부실수사 정황을 파헤치기 위한 진상조사단도 곧 출범할 계획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유착 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경찰위원회에 상정했다”며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개혁안은 경찰 내 인사관리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민 청장은 “버닝썬을 비롯해 강남권 경찰서의 새로운 비리 유형과 지난 10년간 비리 유형을 분석했다”며 “특별한 인사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발표한 경찰 고위직 인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경찰은 새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이용표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5월부터 2010년 당시 현직 경찰들이 건설사 브로커인 유상봉 씨로부터 돈을 받은 ‘함바비리’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이 됐다.
민 청장은 “구체적인 인사 결정은 정부가 한 것”이라며 “자세히 말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경찰은 고유정 남편 살해사건의 초동수사 부실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팀도 곧 출범할 계획이다. 민 청장은 “부족하거나 조사가 소홀했던 부분들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며 “이르면 이번 주내로 진상조사단 구성이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성접대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민 청장은 “경찰의 명예를 결고 수사에 임하겠다”며 “영장 발부 조건이 갖춰지는 대로 YG엔터테인먼트 압수수색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