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몬다민컵 3타차 우승
상금 랭킹 1위 자리 탈환
[ 이관우 기자 ]
신지애(31·사진)가 ‘한·미·일 3국 상금 퀸’ 도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30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어스몬다민컵(총상금 2억엔)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시즌 3승째를 신고했다. 우승 상금 3600만엔을 추가한 신지애는 스즈키 아이를 제치고 투어 상금 레이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JLPGA투어 통산 상금에서는 처음으로 9억엔을 돌파(총 9억3032만엔)했다.
신지애는 이날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힐스CC(파72·662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를 6언더파로 마쳤다.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3라운드까지 누적 타수인 15언더파를 지켰다. 첫날 5언더파 공동 선두로 대회를 시작한 신지애는 둘째날과 셋째날 각각 6언더파, 4언더파를 적어내며 나흘 내내 선두를 달렸다. 공동 2위 미야자토 미카, 하라 에리카를 3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시즌 3승, 통산 24승째(비회원 자격 우승 1회 포함)다. 신지애는 지난 4월 스튜디오앨리스여자오픈과 후지산케이레이디스클래식을 잇달아 제패하며 상승세를 예고했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간 버디 18개를 잡아내는 동안 보기는 단 3개만 내주는 등 절정의 샷감과 퍼트감을 과시했다. 2위 그룹에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끝까지 1위를 지킨 ‘퍼펙트 골프’다.
상금 3600만엔을 받은 신지애는 시즌 상금을 8980만엔으로 끌어올려 스즈키 아이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에 복귀했다. 신지애는 지난주 니치레이레이디스 대회에서 먼저 3승 고지에 오른 스즈키에게 선두를 내줬다.
한국과 미국에서 이미 상금왕에 오른 신지애는 일본 투어 상금왕까지 추가하면 ‘3국 상금 퀸’이라는 여자 골프 최초의 기록을 쓰게 된다. 신지애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2009년 상금왕을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신지애와 선두 다툼을 한 김하늘은 최종합계 1오버파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선두 경쟁의 불씨를 살렸지만 3라운드(5오버파)와 4라운드(3오버파)에서 뒷걸음을 치는 바람에 중위권으로 처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안선주가 합계 7언더파 공동 5위로 선전했다.
어스몬다민컵은 JLPGA투어 상금 규모 ‘빅3’ 대회다.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과 노부타그룹마스터즈GC레이디스의 총상금이 어스몬다민컵과 같은 2억엔이다. 신지애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일본 투어에서 5승을 합작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