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반하다' 벌써 매장 800개…1000원대 초저가커피, 이디야 아성 흔드나

입력 2019-06-30 18:56
수정 2019-07-01 02:42
아메리카노 1500원, 라테 2500원
대형 커피 전문점 대비 절반 이하


[ 안효주 기자 ] 커피전문점 ‘커피에반하다’는 2011년 16.5㎡(5평) 가게로 시작했다. 경기 파주에 문을 연 1호점은 보증금 500만원, 월세 50만원짜리 점포였다. 커피값도 쌌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00원. 이 커피전문점은 ‘가성비 커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6년 커피에반하다는 800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20년 가까이 이디야가 주도하고 있는 저가 커피 시장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과거 이디야가 ‘2000원대(현재 3200원) 아메리카노’ 전략으로 대형 커피 전문점 시장에 침투한 것처럼, 1000원대 아메리카노를 파는 초저가 전문점이 이디야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자율성 높이고 로열티 낮추고

커피에반하다와 전국에 600여 개 매장을 연 ‘메가커피’,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앞세운 ‘매머드커피’ 등이 대표 주자다.

커피에반하다는 포화 상태인 커피 시장에서 ‘초저가 전략’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기본 사이즈 기준 1500원에서 2000원. 가격은 지역별 지대 차이 등을 고려해 점포마다 조금씩 다르다. 특이한 점은 프랜차이즈 점포를 열 때 본사에 내야 하는 ‘가맹비’와 매달 내는 ‘로열티’가 없다는 것.

본사의 수익 대부분은 가맹점에 납품하는 원두에서 나온다. 직접 로스팅해 파는 원두 가격은 ㎏당 1만5500원. 다른 곳들과 비교해 1만원 이상 저렴하다.

‘1500원 아메리카노’를 파는 메가MGC커피도 로열티 비용을 낮춰 가맹점 수를 급격히 늘렸다. 6월 말 기준 약 570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2015년 말 가맹 사업을 시작한 지 4년6개월 만이다. 커피 가격이 유명 커피 전문점의 40%도 안되고, 로열티 비용도 대폭 낮췄다. 월 16만5000원 정도로 업계 최저로 알려진 이디야(월 25만원)의 3분의 2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 시장은 ‘고가 프리미엄’과 ‘초저가’ 업체로 양극화되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곳들은 로열티를 매우 적게 받거나 아예 없애면서 중간 가격대의 이디야 등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건비 줄이고 1020 잡기 나서

초저가 커피 전문점들은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라테, 디저트류 등 비싼 메뉴도 기존 대형 전문점들의 절반 수준이다. 이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가격을 낮게 유지하고 있다.

2012년 문을 연 매머드커피는 ‘매머드 익스프레스’라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세를 불렸다. 이곳의 아메리카노는 잔당 900원. 대신 매장 안에 앉을 자리는 없다. 임차료를 최소화하는 게 목적이다. 더 빠른 시간에 더 많은 주문을 받기 위해 무인주문기(키오스크)와 커피 내리는 모든 과정을 기계가 알아서 처리하는 전자동 머신을 설치했다. 매머드의 익스프레스 매장은 50개 정도가 있다. ‘커피온리’ ‘커피만’ 등도 초저가 메뉴를 팔고 있다.

가격이 싼 만큼 저가 수요가 많은 곳을 공략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등이다. 2014년 부산대 앞에 처음 등장한 ‘더벤티’는 숙명여대, 서울 노량진, 신촌, 종로 학원가 등에 문을 열었다. 10~20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집중했다. 키오스크를 사용해 인건비를 대폭 줄였다.

커피에반하다는 웹드라마도 제작했다. 10~20대를 겨냥해 내놓은 웹드라마 ‘너에게 반하다’는 조회 수 45만 건을 넘기기도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