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PiCK]CJ제일제당 '동치미' vs 풀무원 '평양'…무더위 식힐 물냉면 일인자는?

입력 2019-06-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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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입맛이 떨어질 땐 냉면만한 특효약이 없다. 시원한 국물을 들이켜고 일명 '면치기'로 면발을 입안 한가득 우물거리면 무더위도 잠시 잊는다.

여름철 점심시간 유명 냉면집 앞에는 줄이 끊어질 새가 없다. 그러나 땡볕 아래 주린 배를 안고 오랜 시간 줄을 서기 싫은 당신을 위해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 바로 가정간편식(HMR·반조리식품) 냉면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간편식 냉면 시장은 지난해 약 510억원 규모로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평양냉면을 선호하는 '평양파'와 함흥냉면을 선호하는 '함흥파'가 항상 싸우듯, '취향 저격' 상품은 따로 있기 마련이다. 여름의 별미(別味), 냉면의 간편식 일인자 호칭은 어떤 제품에 더 어울릴까?

◆CJ제일제당 '동치미 물냉면'…"제주산 겨울 무로 시원한 맛"

간편식 냉면시장 1위를 달리는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은 '동치미 물냉면'이다. 제주산 겨울 무와 배추·고추·과일·무청 등을 함께 15일간 숙성해 집에서 담근 동치미의 깊고 시원한 맛을 낸 육수를 인기비결로 꼽는다.

연구·개발(R&D) 노력을 바탕으로 동치미가 내는 시원한 맛을 극대화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찾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무를 숙성하는 온도뿐만 아니라 원재료인 무에 차별점을 두기도 했다. 지역별 무의 맛을 시험해 시원한 맛이 일품인 제주산 겨울 무를 택했다. 무를 통째로 혹은 넓게 썰어 담그는 등 다양한 시도를 거쳐 가장 동치미 맛이 깔끔하면서 시원한 맛을 내는 무의 크기나 모양도 찾았다. 여기에 소고기로 우려낸 육수의 맛을 더했다.

면은 전통 제조방식으로 만들어 가늘고 쫄깃함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면발의 메밀가루 함량을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높여 구수한 맛을 강조했다. 특허 받은 면 제조 기술로 면을 풀지 않고 바로 삶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냉면 시장에서 2015년 처음 1위를 탈환했고,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김경현 CJ제일제당 HMR 냉장 누들팀장은 "CJ제일제당이 지난해 49.6%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며 "보다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수 있는 신제품으로 트렌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생가득 평양 물냉면'…"동치미에 닭고기·쇠고기 육수로 맛 내"

풀무원의 대표제품인 '생가득 평양 물냉면'은 2002년 처음 출시된 장수제품이다. 육수는 겨울 무를 30일 이상 자연 숙성한 새콤한 동치미 육수에 닭고기와 쇠고기 육수로 감칠맛을 더했다. 새콤한 맛이 특징으로, 동봉된 겨자 소스를 넣으면 톡 쏘는 평양식 물냉면을 즐길 수 있다.

면은 메밀에 도토리를 섞어 쫄깃하고 구수한 생면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풀무원은 강조한다. 풀무원은 면을 손으로 비벼 풀며 끓는 물에 넣은 후 40초 동안만 면을 삶을 것을 주문한다. 과도하게 끓이면 면이 퍼질 수 있다는 점을 당부했다.

풀무원은 생가득 평양 물냉면이 과거 평양 사람들이 어떤 스타일의 냉면을 먹었을지 고민해 나온 제품이라고 전했다.

박정욱 풀무원식품 면&떡 사업부 프로덕트매니저(PM)는 "여러 문헌에 따르면 평양냉면의 육수는 동치미와 고기 육수를 더해 만든 것"이라며 "넉넉하지 못했던 과거 사람들은 고기 육수보다 동치미 육수가 더 친숙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도 5월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에 간편식 냉면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지난 5월 CJ제일제당 동치미 물냉면의 경우 월간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약 15% 늘었다. 간편식 냉면 수요 확대는 급상승하는 외식 냉면 가격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지역 외식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8962원으로 2년 전 가격인 7962원에 비해 13% 뛰었다.

제주산 겨울 무로 담근 동치미와 소고기 육수가 매력포인트인 CJ제일제당의 '동치미 물냉면'과 동치미 육수에 닭고기와 쇠고기 육수로 감칠맛을 더한 풀무원의 '생가득 평양 물냉면'. 냉면의 간편식 일인자 호칭은 어떤 제품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한경닷컴> 홈페이지에서 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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