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기업에 지분 매각키로
사업구조 재편 속도 붙어
[ 이동훈 기자 ] SKC가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해 대규모 자금 유치에 나섰다. 세계 1위 자동차 전지용 동박업체인 케이씨에프티테크놀로지(KFCT) 인수에 이어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SKC는 물적 분할을 통해 화학사업부를 떼어낸 뒤 쿠웨이트의 국영기업인 쿠웨이트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에 지분 49%를 넘기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7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SKC는 화학사업부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 유치를 위해 이번 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웨이트PIC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기업인 KPC(Kuwait Petroleum Corporation)의 자회사로 쿠웨이트 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성장에 의문부호가 붙었던 화학사업부의 불안감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화학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8708억원, 영업이익 149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8%, 18.2% 불어난 수치다. 하지만 글로벌 가격경쟁이 시작될 경우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SKC와 쿠웨이트PIC는 2016년부터 화학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 상당히 오랜 기간 검토를 해왔다”며 “앞으로 SKC 화학사업부의 글로벌 진출에 쿠웨이트PIC 존재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KCFT를 1조2000억원에 사오는 등 사업 재편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수익원이었던 화학사업부를 분사시켜 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전지용 박막 사업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모태사업인 필름사업의 부진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필름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1조840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2조7678억원) 중 39.2%를 책임졌지만,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 기여도는 낮은 편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