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세계의 미래를 구하는 해법…'다이아몬드' 같은 책

입력 2019-06-27 16:48
공병호의 파워독서

개인의 위기극복 방법과
국가의 위기극복 해법의 공통점
핀란드·일본·칠레·독일 등
일곱 국가 대처법 '현미경 분석'


[ 윤정현 기자 ] 개인은 어떻게 위기 극복에 성공하는가. 국가는 어떻게 위기 극복에 성공하는가. 두 주체의 위기 극복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등 문명 탐구로 무게감 있는 책을 집필해온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대변동》(김영사)은 ‘위기 앞에서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라는 과제를 다룬다.

이 책은 개인의 위기 극복법을 통한 국가의 위기 극복법에 주목한다. 저자는 기존 연구 결과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12가지 개인의 위기 극복법에 주목한다. 다음으로 개인의 위기 극복법을 국가의 위기 극복법에 대입하는 시도를 이 책에서 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잘 알고 익숙한 7개국을 선택했다. 핀란드 일본 칠레 인도네시아 독일 호주 미국이 분석 대상이다. 1장에서 개인의 위기를 다루는데 여기서 12가지 기준이 제시된다.

이 기준을 잣대로 나머지 장들에서 각각의 국가에 대한 분석 작업을 한다. 저자는 인생에서 자신이 겪은 위험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던 요인을 제시한다. 이 책 56~66쪽에는 개인적 위기와 관련한 12가지 요인이 소개되는데 아래와 같다.

△위기 상태의 인정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개인적 책임의 수용 △울타리 세우기 즉, 해결해야 할 개인적 문제를 규정하기 위한 조건 △다른 사람과 지원단체의 물질적이고 정서적인 지원 △문제 해결 방법의 본보기로 삼을 만한 다른 사람의 사례 △자아 강도 △정직한 자기평가 △과거에 경험한 위기 △인내 △유연한 성격 △개인의 핵심 가치 △개인적 제약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이어 69쪽부터 74쪽까지 국가적 위기의 결과와 관련한 요인이 소개돼 있는데 12가지 요인 중 7가지는 개인적 위기 요인과 거의 똑같다. 나머지 요인은 꼭 같지는 않지만 국가와 관련한 은유적 표현이다. 예를 들어 개인의 여섯 번째 요인인 자아강도는 국가에서는 ‘국가의 정체성’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핀란드를 다룰 때 먼저 핀란드가 겪었던 역사적 경험과 그 속에서 만난 위기의 실상,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각국의 소개에 이어 결론 장에는 국가적 위기와 관련된 12가지 요인이 핀란드의 위기 극복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다룬다. 핀란드의 분석 결과를 저자는 이렇게 요약한다.

“12가지 요인 중 일곱 가지는 핀란드의 근본 문제, 즉 이웃한 강대국으로부터의 위협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고, 한 가지(국민적 합의)는 처음에는 방해했지만 나중에는 도움을 줬으며, 나머지 세 가지(동맹의 지원, 본받을 만한 사례, 지정학적 제약으로부터의 해방)는 핀란드에 없었던 까닭에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됐다.”

공병호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