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성접대 의혹' <혐의없음 내사종결> 정해져있나…양현석, MBC에 자신만만 문자

입력 2019-06-27 11:02
‘성접대 의혹’ YG 양현석, 9시간 경찰 조사 뒤 귀가
MBC '스트레이트' 보도로 제기
양현석 측 "전혀 사실이 아니다" 부인
양현석 MBC에 "내사 종결 될 것이다" 예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9시간 가까이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양현석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비공개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어 약 9시간이 흐른 27일 0시 50분께 취재진을 피해 지하로 이동해 차를 타고 귀가했다.

검은 모자와 검은 마스크를 끼고 얼굴을 최대한 가린 모습이었다.

양현석 전 대표는 경찰 조사 전 MBC측에 "조만간 경찰에서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 고은상 MBC 기자는 26일 오후 YTN라디오에 출연해 “양 전 대표 프로듀서가 MBC ‘스트레이트’에서 1차 보도가 나간 후 굉장히 어렵게 지내고 있고 힘들다는 심정을 토로하면서 추가로 관련자 진술 등 자료도 내고 있고,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만큼은) 조만간 경찰에서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고 기자는 “그 문자를 받고 굉장히 당황했었다”며 “그런 문자를 받던 날도 형사들이 어떻게 열심히 노력하는지 알고 있었다. 주말도 다 반납하고 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태 이후 서너 달 째 계속 수사하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니까 그러면 ‘저 얘기는 누구에게 들은 건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건가’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양현석 전 대표는 2014년 7월 소속 가수였던 싸이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조 로우 등 동남아 재력가를 대상으로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했다.

서울 강남 한정식집에서 진행된 1차 식사 자리엔 유흥업소 직원을 포함한 25명의 여성이 참석했고, 양현석 전 대표가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클럽 NB에서 본격적인 접대가 이뤄졌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이어 조로우의 초호화 유럽여행에 유흥업소 종사자 '정마담'이 섭외한 여성들이 대동했고 당시 조로우는 여성들에게 고가의 명품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접대 의혹에 양현석 전 대표를 비롯해 이름이 언급됐던 이들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현석 전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인들의 초대를 받고 해당 자리에 동석한 적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로우 역시 측근을 통해 "친분이 있던 가수 싸이의 초대로 식사 자리를 가졌던 것"이라고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고, 싸이도 "미국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조 로우 일행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저와 양현석 형이 참석했고, 초대된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술을 함께 한 후 나와 양현석 형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했다.

'스트레이트' 측은 지난 24일 후속 방송을 통해 양현석 전 대표와 싸이 등의 해명과 달리 조 로우와 여성들의 만남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성매매처벌법에 따르면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법정최고형은 징역 3년이고, 이에 대한 공소시효는 5년 이다. 2014년 7월 이후 추가 성매매 관련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이 사건의 공소 시효는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이 양현석 전 대표의 혐의를 밝히고 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