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성접대 의혹' 경찰조사 후 귀가…"내사종결 될 것" 미래예언 문자 재조명

입력 2019-06-27 07:16
양현석,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
MBC '스트레이트' 보도로 제기
양현석 측 "전혀 사실이 아니다" 부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9시간 가까이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양현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비공개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양현석은 약 9시간이 흐른 27일 0시 50분께 취재진을 피해 지하로 이동해 차를 타고 귀가했다.

양현석은 검은 모자와 검은 마스크를 끼고 얼굴을 최대한 가린 모습이었다.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은 지난달 27일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불거졌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2014년 7월 소속 가수였던 싸이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조 로우 등 동남아 재력가를 대상으로 성접대를 했다는 것.

서울 강남 한정식집에서 진행된 1차 식사 자리엔 유흥업소 직원을 포함한 25명의 여성이 참석했고, 양현석 전 대표가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클럽 NB에서 본격적인 접대가 이뤄졌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성접대 의혹에 양현석 전 대표를 비롯해 이름이 언급됐던 이들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현석 전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인들의 초대를 받고 해당 자리에 동석한 적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인 조 로우 역시 측근을 통해 "친분이 있던 가수 싸이의 초대로 식사 자리를 가졌던 것"이라고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고, 싸이도 "미국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조 로우 일행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저와 양현석 형이 참석했고, 초대된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술을 함께 한 후 나와 양현석 형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했다.

승리의 버닝썬 사건을 조사했었던 서울지방경찰청도 내사에 착수했다. 해당 식사자리에 참석했던 여성들을 섭외했던 유흥업소 종사자 '정마담'을 비롯해 싸이, 양현석 전 대표까지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버닝썬 사건을 시작으로 탈세와 수사기관 유착, 비아이 사건 관여 및 은폐 등의 의혹 등이 줄줄이 불거지면서 YG엔터테인먼트 모든 업무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양현석 전 대표는 무고함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스트레이트' 측은 지난 24일 후속 방송을 통해 양현석 전 대표와 싸이 등의 해명과 달리 조 로우와 여성들의 만남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성매매처벌법에 따르면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법정최고형은 징역 3년이고, 이에 대한 공소시효는 5년 이다. 2014년 7월 이후 추가 성매매 관련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이 사건의 공소 시효는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이 양현석 전 대표의 혐의를 밝히고 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양현석 전 대표 경찰 조사 후 그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 보도 후 MBC측에 보낸 문자 메시지가 재조명됐다.

'스트레이트' 고은상 MBC 기자는 26일 오후 YTN라디오에 출연해 “양 전 대표 프로듀서가 MBC ‘스트레이트’에서 1차 보도가 나간 후 굉장히 어렵게 지내고 있고 힘들다는 심정을 토로하면서 추가로 관련자 진술 등 자료도 내고 있고,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만큼은) 조만간 경찰에서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고 기자는 “그 문자를 받고 굉장히 당황했었다”며 “그런 문자를 받던 날도 형사들이 어떻게 열심히 노력하는지 알고 있었다. 주말도 다 반납하고 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태 이후 서너 달 째 계속 수사하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니까 그러면 ‘저 얘기는 누구에게 들은 건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건가’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