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예고 북미3차 정상회담, 이번에도 쟁점은 비핵화

입력 2019-06-26 16:46
文 대통령 "북미 3차정상회담 대화 이뤄지고 있다"
北 비핵화 협상·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 분수령
핵 시설 '되돌릴 수 없는 단계'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양국 간 3차 정상회담을 예고하면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갈지 이목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세계6대 뉴스통신사와 진행한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북미 양국 간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상태의 물밑대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남을 가졌다. 앞서 진행된 1차,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3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가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 후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는 퇴색하지 않았다"며 "정상들 간의 친서 교환이 그 증거의 하나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친서 내용에 대해 "그것은 '아주 좋은(very nice)' 편지였다"며 "사실대로 말하자면 생일축하 편지였다"고 말했다.

친서 교환이 알려지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진행 과정을 언급한 것.

북미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 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대해 문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의 전면 폐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회담과 비핵화 과정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다면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하면 북한이 어떤 조치를 완료했을 때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할지를 결정하는 게 협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이른바 '비핵화의 정의'를 명확히 하는 것과 연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분명한 의지"라며 "나와 세 차례 회담에서 빠른 시기에 비핵화 과정을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을 비핵화와 연계시켜 말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폐기 의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비핵화 조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북미협상 재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될 것"이라며 "이제 그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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