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ICT 관계사 핵심자산 공유…'SK 오픈API 포털' 만든다

입력 2019-06-26 10:19
T맵, AI 에이브릴 등 총 46개 API 공개
연내 85종으로 확대…SK 자산 활용사업 기대



SK의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사들이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를 구성하는 기본요소인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하고 통합 포털을 구축한다. SK의 오픈 API를 활용한 국내 연구·개발(R&D)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SK그룹 ICT 관계사인 SK텔레콤, SK C&C, 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11번가, SK실트론은 각 사가 보유한 주요 서비스 API를 공개하고 통합 제공 플랫폼 'SK 오픈 API 포털'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SK오픈API 포털은 SK그룹 ICT 관계사가 보유한 API와 활용 매뉴얼, 다양한 샘플을 제공할 계획. 개발자나 벤처사는 이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될 API는 총 46개다. SKT는 T맵·에브리에어 등 19종, SK C&C는 인공지능(AI) 에이브릴 등 12종, SK브로드밴드는 클라우드 캠 등 13종의 API를 각각 공개한다. 이들 그룹사는 연내 총 85종의 API를 공개하기로 했다.


개발자들은 SK 오픈 API 포털에서 API를 편리하게 열람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개별 계약 형태로 제공되는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았다. 이번 조치로 새로운 SW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매시업(기술·데이터·콘텐츠를 융합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쉬워진다.

가령 개발자가 'AI 기반 인공지능 출입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선 T맵 API를 활용해 위치 정보를 확보하고, 에이브릴의 비전 AI인 에이든 API를 통해 안면인식 기능을 넣으면 된다. 출입 기록을 영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클라우드캠 API를 추가하는 식이다.

SK그룹 ICT 관계사는 앞으로도 개발자·스타트업·학계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API를 공개해 R&D 생태계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복안.

박진효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ICT위원회 산하 R&D소위원장은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에는 기술 및 서비스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과 속도로 변화할 것"이라며 "기업의 핵심자산을 공유해써 5G 생태계 조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