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우 한국 여성 좋아해" 입국하자 YG 양현석-싸이에 황하나까지 유흥업소 집합 '성접대 의혹'

입력 2019-06-25 12:06
조로우, YG엔터테인먼트 성접대 의혹
유흠업소 여성들, 유럽 여행에 명품 선물까지
전 여자친구 미란다 커, 91억원 보석 선물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로우(38)가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24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는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 관련 의혹제기 2탄으로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로우 일행과 일명 '정마담'이라고 불리는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 사이의 성접대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목격자 A씨의 증언을 인용해 "조로우 일행과 정마담, 양현석이 강남 정마담의 고급 유흥업소에서 만남을 가진지 한 달 뒤인 2014년 10월, 조로우의 초대로 정마담이 인솔한 10여명의 여성들이 프랑스로 건너가 초호화 여행을 즐겼다"고 주장했다.

일부 여성들은 조로우 일행들의 방에서 함께 밤을 보냈으며 이 기간도 근무한 것으로 여겨져 1000~2000만원을 추가로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용 헬기로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모나코 등을 누볐으며 조로우는 저녁 8시면 문을 닫는 명품샵의 문을 열개해 초고가 명품을 여성들에게 선물했다.

제작진은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출장이 'YG 직원을 통해 성사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조로우가 여성들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YG직원에게 전한 뒤 YG 직원이 정마담에게 여성 섭외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는 조로우 일행이 2014년 9월 입국 첫날부터 정마담의 업소에서 양현석·싸이·황하나와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증언에 따르면 가장 상석에는 조로우가 앉았고 오른쪽 맨 끝에는 양현석과 정마담이, 그리고 왼쪽 맨 끝에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와 가수 싸이가 앉았다는 것.

목격자는 "조로우가 한국 여성들을 좋아했다. 정마담이 데려온 여성들은 업소의 에이스였다"면서 "조로우가 선택한 여성들은 수백만원 명품백을 받았다"고 했다.

스트레이트 측은 "YG 공연 수입의 약 80%를 빅뱅이 차지해 온 현실에서 그들의 군입대가 이어지자 이를 대체할 수익이 필요했다"면서 "태국 한류 테마파크는 이런 차원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태국 한류파크에는 승리를 비롯한 그의 단톡방 멤버 정준영, 최종훈 등이 찾아가 홍보에 열중했다.

앞서 '스트레이트' 측은 지난달 27일 양현석 전 대표가 지난 2014년 당시 YG 소속 가수와 서울에서 동남아시아 재력가 일행이 함께 한 자리를 통해 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YG 측은 이에 "지인들의 초대를 받고 해당 자리에 동석한 적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싸이 역시 "동석한 것은 맞지만 일찍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다.

한편, 조로우는 유명 모델 미란다 커의 옛 연인으로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45억 달러(5조 3000억원)가 넘는 돈을 가로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되기도 했다.

조 로우는 미란다 커가 2013년 두 번째 남편이었던 올랜도 블룸과 이혼 후 교제했다. 교제 당시 미란다 커를 위해 91억 원 상당의 보석을 선물했고, 11억 원의 투명 피아노까지 사줬다.

조 로우의 막강한 재력은 말레이사 전 총리인 나집 라작의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얻었다.

나집 라작 전 총리는 2009년 국영기업을 설립해 공적 자금을 횡령했고, 2015년 말 이 회사를 통해 13조 원의 부채가 쌓인 것으로 알려져 말레이시아를 충격에 빠트렸다. 조 로우는 이 회사를 관리하면서 5조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돈세탁을 담당했다.

비자금을 할리우드 영화에 투자하고, 초호화 파티를 열면서 인맥을 쌓았다. '아시아의 위대한 개츠비'로 불렸고, 2012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조 로우의 생일 파티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참석했다. 가수 싸이 역시 '강남스타일'로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조 로우와 인연을 맺었다.

싸이는 이후 조로우를 YG엔터테인먼트 수장이었던 양현석 전 대표에게 소개해줬다. 이 과정에서 그와의 친분을 쌓기 위해 성접대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MBC '스트레이트'의 주된 의혹제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성접대 의혹 관련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싸이는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약 9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새벽 2시께 귀가했다.

한편 조 로우에 대한 양현석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 역시 현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