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도이치텔레콤과 5G 연합전선 구축…연내 합작사 설립

입력 2019-06-25 11:41

SK텔레콤이 글로벌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5세대 이동통신(5G)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지난 24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대대적인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도이치텔레콤은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을 비롯해 클라우디아 네맛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임원 60여명이 직접 미팅에 참석했다. SK텔레콤에서도 박정호 사장과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양사 경영진 총 100여명이 5G 글로벌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5G 상용화를 앞둔 도이치텔레콤 경영진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SK텔레콤의 5G 서비스, 마케팅, 네트워크 기술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도이치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 브랜드 가치 순위 4위에 업체다. 독일,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50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명실상부 글로벌 최대 통신기업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연내 기술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양사간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사업 계획이 한층 구체화 됐다.

합작회사는 우선적으로 5G 초저지연 영상 전송기술(MMT, MPEG Media Transport), 5G 중계기 및 인빌딩솔루션 등 5G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또 MEC(모바일엣지컴퓨팅), 애플리케이션 마켓,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5G 킬러 서비스로 꼽히는 클라우드게임, 증강현실(VR·AR) 등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통신사가 글로벌 통신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공동으로 기술개발, 투자 등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양사는 아시아와 유럽의 대표 통신사가 힘을 합쳐 5G 서비스를 주도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실제로 5G 시대에 각광받는 여러 미래산업 분야에서 통신사들과MS, 구글, 아마존 등 비(非) 통신 기업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DTCP가 운영하는 총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5G시대 유망 ICT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DTCP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서울에 DTCP 아시아 사무소를 신설하고 아시아 지역의 5G 유니콘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DTCP와 공조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시대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존 이동통신 영역을 넘어선 초(超)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자산, 경쟁력이 모두 재평가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도이치텔레콤과 SK텔레콤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양사 간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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