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혁신성장 이끌 인재 산실 SSAFY

입력 2019-06-24 18:41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여력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산업지형의 대변화,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채용 수요가 있는 특정 산업 및 기술 분야에서는 인력의 미스매치가 심각하다.

2023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1만 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작년 12월 설립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가 다음달 500명의 2기 신입생을 맞이한다고 한다.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1학기에는 앱 또는 웹 기반의 코딩 몰입교육, 2학기에는 프로젝트 기반 실습을 위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5개월간의 매 학기 종료 후에는 한 달간 고용노동부가 취업 및 진로와 관련한 여러 특강, 채용정보, 코칭 등을 제공해 교육과 취업을 통합적으로 연계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성적 우수자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에서 완결형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도 준다.

1기 교육생은 과정 중 이미 일부가 삼성전자와 삼성SDS에 직접 채용됐다고 한다. 청년들의 취업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우리 산업생태계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사회공헌 차원의 가치와 의의가 상당하다.

2기 교육생부터는 임베디드(embedded) 소프트웨어 트랙이 과정에 추가된다.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과 관련한 세계적인 기술투자와 사업개발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에 관련 개발인력 양성이 시급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제조업 혁신의 핵심이라는 점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삼성의 교육역량과 고용노동부의 취업지원 노하우가 결합된 SSAFY는 기업과 정부의 협력에 기반한 개방형 인재 육성이라는 점에서 청년 고용유발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과정 수료생들이 한국 기술경쟁력 강화와 혁신성장 기반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김광현 < 고려대 경영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