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22~23일 단독콘서트 '안녕, 나의 우주' 개최
"방탄소년단 팬미팅과 같은 날 콘서트"
"출근길 북적여, 인기 많아졌다 생각"
가수 정승환이 그룹 방탄소년단 팬미팅과 같은 날 콘서트를 여는 것에 대해 재치있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승환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콘서트 '안녕, 나의 우주'를 개최했다.
지난해 총 8번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꾸준히 정통 발라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온 정승환은 '안녕, 나의 우주'로 데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공연을 열게 됐다.
이날 정승환은 '뒷모습', '눈사람', '너였다면', '이 바보야', '다시, 봄', '비가 온다', '숲으로 걷는다', '그 겨울' 등을 부르며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절절한 감성을 아낌없이 펼쳐냈다.
노래가 끝날 때면 정승환은 올림픽홀 입성에 대한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제 공연 최초로 스크린으로 제 모습이 중계가 된다. 노래를 하다가 순간순간 놀라기도 한다. 올림픽홀이 나한테는 굉장히 의미있는 공연장이기도 해서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하다가 앞을 보면 관객분들 표정이 방금 이별하신 분들 같더라. 당장 마이크를 넘겨도 나보다 잘 하실 것 같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정승환은 "사실 노래라는 게 내 목소리에서 출발을 하긴 하지만 세상에 공개가 되면 내 손을 완전히 떠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어쩌면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때부터는 듣는 분들의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승환은 같은 날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다섯 번째 글로벌 팬미팅 'BTS 5TH 머스터 - 매직숍'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오늘 올림픽공원 출근길에 사람들이 많더라. '오늘 나 말고 누가 있나' 싶더라. 또 '내가 벌써 이렇게 인기가 많아졌구나'라면서 '곧 체조경기장을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방탄소년단 팬미팅이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정승환은 "이 공연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3000여명의 분들이 다 나만 보시지 않냐"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