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만취운전' 한지성, 사망전 SNS 글 보니 "집에서 꺼내줘서 고마워"

입력 2019-06-21 21:44
경찰 "한지성, 음주 운전 후 사고냈다"
한지성, 세상 떠나기전 SNS에서 "집에서 꺼내줘서 고마워"




지난 5월 6일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3중 추돌사고로 사망한 배우 한지성(28)씨가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고인이 사망 전 게재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이목을 끌고 있다.

고인은 지난 4월24일 자신의 SNS에 한 호텔에서 술을 마시는 사진을 올린 뒤 "집에서 꺼내줘서 고마워 친구야"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 올린 마지막 게시물이다. 고인은 지난 3월 9일 결혼해, 신혼 두 달 만에 참변을 당했다.

21일 경찰은 당시 고인과 함께 사고 현장에 있었던 남편 A씨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숨진 고인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면허 취소 수치였다는 정밀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고인은 당시 오전 3시52분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개화터널 앞에서 뒤따라오던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어 사망했다.


고인은 사고 전 편도 3차로 중 한가운데인 2차로에 정차를 했다. 조수석에 있던 남편 A씨가 갓길로 향하자 차 밖으로 나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차 구두 소견에서 고인의 전신에서 다발성 손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은 고인을 친 택시와 승용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건은 고인이 배우라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왜 차를 고속도로 한가운데인 2차선에 세웠는지 등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고인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소변이 급해 차를 급하게 세웠고 인근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 아내가 왜 2차선에 차를 세운 이유를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음주 정황이 드러났다. 사고 발생 40분 전인 오전 3시10분쯤 인천 영종도의 한 식당을 떠나는 부부의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