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니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발표
타이틀곡 '짐살라빔' 퍼레이드 콘셉트
지니·네이버 이어 28개국 아이튠즈 1위
'빨간 맛' '파워업' 이어 3연속 히트 성공
[ 우빈 기자 ]
매년 여름 파격적이고 톡톡 튀는 노래로 가요계를 뜨겁게 달궈온 레드벨벳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중독성 강한 노래로 컴백했다. 지난 19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데이 원(The ReVe Festival’ Day 1)’의 타이틀곡 ‘짐살라빔(Zimzalabim)’이다. 마술사·마법사들이 사용하는 ‘아브라카다브라’처럼 레드벨벳은 짐살라빔이라는 강렬한 주문을 외치며 소원 성취송으로 여름시장을 겨냥한다.
이번 앨범은 레드벨벳이 새롭게 선보이는 ‘더 리브 페스티벌’ 시리즈의 시작이다. 레드벨벳은 데이 원에 이어 데이 투(Day 2), 파이널 등 시리즈 앨범을 예고했다. 앨범 발매 당일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아이린은 “시리즈인 만큼 앨범별로 모두 다른 느낌일 것”이라며 “이번에는 화려한 퍼레이드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짐살라빔을 비롯해 ‘써니 사이드 업!(Sunny Side Up!)’ ‘밀크셰이크(Milkshake)’ ‘친구가 아냐(Bing Bing)’ ‘안녕, 여름(Parade)’ ‘엘피(LP)’ 등 다양한 장르의 여섯 곡이 수록됐다. 짐살라빔은 시원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일렉트로 팝 장르로, 드라마틱한 전개가 화려한 퍼레이드를 연상케 한다. 짐살라빔은 소원 성취를 위해 유럽에서 주로 쓰이는 주문으로 ‘수리수리 마하수리’ 같은 것이다. 짐살라빔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면서 듣는 재미와 함께 중독성을 유발한다.
레드벨벳은 2017년에는 ‘빨간 맛’, 지난해에는 ‘파워 업(Power Up)’으로 여름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여름 하면 레드벨벳’이라는 공식도 생겼다. 레드벨벳은 짐살라빔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제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레드벨벳에게 ‘서머 퀸’이라는 수식어가 있어요. 그 수식어에 걸맞게 ‘빨간 맛’ ‘파워 업’에 이어 또 한 번 대박이 났으면 좋겠습니다.”(웬디)
웬디의 소원은 이뤄졌다. 짐살라빔은 발매 당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3위로 진입해 2위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4개 음원차트 1위, 3개 음원차트 2위를 차지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더 리브 페스티벌 데이원’은 아이튠즈 종합앨범차트에서 미국 대만 등 세계 28개 지역 1위에 올랐다. 발매 이틀째인 21일에도 지니·네이버뮤직 차트 1위를 비롯해 전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레드벨벳은 여름 노래 3연속 히트에 성공하면서 ‘썸머 퀸’이라는 이름값을 증명했다.
조이는 짐살라빔이 2016년 ‘러시안룰렛’, 2017년 ‘루키’와 경쟁했던 타이틀곡 후보였다는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짐살라빔은 그동안 발표가 계속 보류되다가 이번에 이수만 선생님(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이 ‘이제 이 곡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강력하게 추천했다”며 “우리가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하는 과정을 보고 많이 발전했다고 판단하신 게 아닐까 싶다. 그 뜻을 믿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레드벨벳의 퍼포먼스는 개성 넘치는 동작들이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짐살라빔 역시 다채로운 안무로 팀의 매력을 강조했다. 여러 번 변주되는 곡의 흐름에 맞춰 동작들이 크고 몸을 많이 쓴다. 레드벨벳이 그간 보여줬던 상큼발랄함에 다이내믹함이 더해졌다. 후렴구의 손동작은 정적이지만 대체로 몸을 많이 쓰는 안무가 시선을 잡아끈다. 아이린은 “온몸을 써가면서 추는 춤이 많아 볼거리도 많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여름 퍼레이드 느낌이 나서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드벨벳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 많아서 다채로운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크게 느낍니다. 지금까지 나온 앨범이 많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다양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슬기)
우빈 한경텐아시아 기자 bin06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