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오크밸리 지분 49% 인수로 경영권 확보 나서

입력 2019-06-21 17:00
수정 2019-06-21 17:07

한솔홀딩스가 강원 원주시에 있는 오크밸리 경영권을 HDC그룹 모회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넘긴다. 그동안 오크밸리 매각을 추진해 왔던 한솔홀딩스는 2대주주로 남아 향후 개발에 따른 지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솔홀딩스는 오크밸리 운영사인 한솔개발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현대산업개발이 참여,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오크밸리 경영권을 최종 인수한다 21일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한솔개발 유상증자 후 지분 약 49%를 보유,1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솔홀딩스는 2대 주주가 된다.

◆현대산업개발과 한솔의 윈윈

부지면적만 1135만㎡에 달하는 오크밸리는 단일 리조트로 국내 최대 규모다. 골프시설로는 회원제 골프장인 오크밸리CC(36홀), 오크힐스CC(18홀), 대중제 골프장인 오크크릭GC(9홀) 등 총 63홀을 운영 중이다. 스키장 9면으로 구성된 스노우파크와 1105실 규모의 콘도로 구성된다.

이번 거래를 통해 현대산업개발과 한솔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크밸리 경영권 인수를 통해 지난해 지주사 분할 이후 추진해 왔던 미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한솔홀딩스 입장에서도 경영권을 넘기는 대신 2대주주로 남아 오크밸리의 가치개선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한솔홀딩스는 2년 전부터 오크밸리 매각을 추진해 왔다. 최근 영업 손실이 커진 데다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회원권 반환 문제로 고민해 왔다. 업계에서는 한솔그룹 재무구조 악화의 주범으로 오크밸리를 꼽아왔다. 이번에 경영권 양도를 통해 오크밸리에 대한 재무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이 잠재적 경영 부담으로 작용해온 오크밸리 경영권을 넘기게 돼 골판지업체 태림포장 인수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레저산업 강화하는 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레저사업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파크하얏트 서울·부산 등 최고급 숙박시설과 강원 정선에 있는 고품격 웰니스 리조트 파크로쉬(PARK ROCHE), 고성군의 아이파크콘도 등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번에 골프장과 스키장을 갖춘 복합리조트까지 추가해 종합 레저 및 리조트 그룹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업계에서는 오크밸리가 대형 디벨로퍼인 현대산업개발이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그 동안 미뤄뒀던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대산업개발은 오크밸리가 국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리조트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규 골프코스를 신설하고 프리미엄 타운 하우스를 조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고객을 위한 체험 콘텐츠도 적극 도입해 나갈 예정이다.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앞으로도 개발역량과 다양한 콘텐츠를 융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