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원 연설에 조지아 시민들, 의회서 격렬 시위…'60명 다쳐'

입력 2019-06-21 14:35
조지아, 러시아와 전쟁 후 국교 단절된 상태
러시아 하원 의원의 조지아 의회 방문에 격렬한 반대
시위대 및 경찰 포함 60명 다쳐




조지아 시민들이 러시아 하원 의원의 의회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해 60여명이 다쳤다고 2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시 약 1만명의 시위대가 조지아 의회 건물 주변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의회진입을 시도했으며, 대치하던 경찰의 방패를 빼앗고 헬멧을 부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시위 진압용 최루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고무탄에 맞아 다쳤다.

시위 과정에서 39명의 경찰관과 30명의 시위자가 다쳐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소요사태는 러시아 국회의원 세르게이 가브릴로프가 러시아 정교회 국가들의 의원 방문단의 일원으로 조지아 의회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시작됐다.

가브릴로프는 지난 2008년 러시아와 조지아가 영유권을 두고 전투를 벌였던 아브카지아와 남오세티아 지방이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 바 있다.

나아가 조지아 국민 대부분이 경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자이다.

조지아와 러시아는 전쟁 후 외교관계를 단절한 상태이지만 최근에는 정상화를 위한 단계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국민의 악감정과 원한이 하도 커서 국민 대다수는 러시아로부터의 어떤 공식 방문도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