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최혜진의 '필승' 퍼팅 연습 들여다봤더니

입력 2019-06-20 12:38
수정 2019-06-20 13:46

“항상 이 시간에 나오는데요?”

20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55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총상금 7억원) 1라운드. 이 대회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4승을 노리고 있는 최혜진(20)은 오전 9시 20분께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후 12시 20분에 출발하는 31조에 편성됐다. “어느 대회든 3시간 전에 나온다”는 최혜진은 돌아서더니 다시 묵묵히 퍼트 연습을 이어갔다.



남들보다 일찍 움직이는 최혜진의 ‘챔피언 루틴’을 들여다봤다. 그는 바로 연습 그린으로 향했다. 노란색 ‘ㄴ’자 모양의 플라스틱 판넬을 꺼낸 그는 “퍼팅 스트로크를 똑바로 하도록 돕는 도구”라며 “동네 골프 샵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연습용품”이라고 설명했다. 약 20분간 보조 도구를 퍼터 헤드가 지나가는 선상에 뒀다. 그는 1.5m 거리의 퍼트를 수십차례 반복하며 스토로크선 정렬을 마쳤다. 약 50번의 시도 중 홀을 빗나간 공은 없었다.


중거리 퍼트 연습이 이어졌다. 최혜진은 약 4~5m 떨어진 홀을 향해 공을 툭툭 쳐 굴렸다. 공이 휘어져서 굴러가는 라인을 파악한 그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퍼팅을 정확히 홀 안으로 굴려 넣었다.

최혜진은 감을 잡은 듯 연습 그린 바깥 쪽 경사 면으로 향했다. 그는 홀에 공을 넣는 것보다 경사에서 공이 얼만큼 휘는지를 유심히 관찰했다. 세게 칠 땐 경사를 적게, 약하게 칠 땐 경사를 많이 고려해 퍼트하기를 반복했다. 최혜진은 다시 짧은 퍼트로 돌아간 후 이 같은 루틴을 반복했다.

최혜진은 간단한 식사 후 샷 연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포천=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