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 즐기는 2030대, 간편식 안주 트렌드 이끈다…삼겹살구이·껍데기 매출 23% '증가'

입력 2019-06-20 08:53


홈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즐기는 20~30대 젊은층이 편의점 안주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20일 GS리테일의 데이터지원팀은 올해 1~5월 동안 분석한 GS25 안주류의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겹살 구이와 껍데기 등 간편식 안주(조리 안주)는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마른 안주류(마른 오징어, 육포 등)의 매출은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표적인 술 안주였던 마른 안주의 매출 증가율이 미미한 이유로는 2030대의 홈술 트렌드의 변화가 꼽힌다. GS25의 마른 안주류를 구매한 고객 중 2030대의 비중는 54%, 40대 이상은 46%였다. 반면 간편식 안주류의 2030대 매출 비중은 73.1%로 압도적이었다. 40대 이상은 26.9%였다. 마른 안주류를 주로 구매했던 2030대가 간편식 안주류로 입맛을 바꿔가고 있다는 뜻이다.

GS25에서 간편식 안주류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1월부터다. 1인 가구도 간편하게 삼겹살을 즐길 수 있는 나혼자삼겹살은 1월에 출시되자 마자 간편식 안주류 카테고리 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제품은 GS25가 업계 최초로 전자레인지에 1분으로 조리 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초간편 육류 구이 상품이다. 삼겹살 구이에 보쌈김치, 마늘, 풋고추와 쌈장으로 구성된 제품으로, 고기 중량은 120g, 가격은 4600원이다.

이에 GS2는 간편식 안주류 상품을 연달아 선보였다. 2월엔 나혼자족발, 3월 나혼자닭갈비에 이어 5월에 나혼자껍데기 등 총 4종의 간편식 안주류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들도 완전 조리된 1인분의 주요리와 함께 잘 어우러지는 김치, 마늘, 쌈무, 볶은 콩가루 등 추가 메뉴가 함께 구성했다. 가격은 4500원~4900원이다.

GS25의 전략은 간편식 안주류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GS25에서 판매되는 간편식 안주류 중 5월 한달 간 매출 1위~4위는 모두 나혼자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다.(나혼자족발, 나혼자껍데기, 나혼자닭갈비, 나혼자삼겹살 순) 나혼자시리즈의 간편식 안주류 카테고리 34종 중 나혼자시리즈 4종의 매출 구성비는 32.7%에 달한다.

김대현 GS리테일 프레시푸드간편식 담당 과장은 "집에서 냄새 없이 즐길 수 있는 삼겹살을 연구하게 된 작은 동기가 나혼자시리즈로 이어져 GS25의 대표 안주류 개념을 바꾸는 결실을 거뒀다"며 "상품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GS25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