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단지 전주택형 마감 실패
중흥건설·대방건설, 소형 면적 1순위 마감
중도금 무이자, 에어컨 무상제공 등의 각종 혜택도 3기 신도시의 후폭풍을 잠재우지 못했다. 2기 신도시인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3지구 동시 분양에서 3개 단지가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았던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와 중흥건설의 '운정신도시 중흥 S-클래스', 대방건설의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 3개 단지가 전주택형에서 청약마감을 하지 못했다. 일부 주택형은 통장이 모이면서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대부분 주택형이 미달됐다.
가장 부진했던 단지는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였다. 청약을 받았던 6개 타입의 주택형이 모두 미달됐다. 1순위에서 680가구 모집에 257명이 지원해 0.37대 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앞서 모집했던 특별공급에서는 294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29명에 그쳤다. 이 단지는 기존의 운정신도시 2지구와 가깝고 유치원, 초중교 부지가 인접했다. 대우건설은 중도금 무이자의 카드까지 꺼냈지만, 통장을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복청약이 안됐던 '운정신도시 중흥 S-클래스'와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는 대우건설 보다는 그나마 나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전주택형을 마감하지는 못했다.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웠던 대방건설은 690가구 모집에 1025명이 몰려 평균 1.4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방건설은 에어컨 무상제공을 비롯해 소형 면적(전용 59㎡)에는 현관에 창고를 제공했다. 중도금에 대해서도 무이자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내놨다. 7개의 주택형에서 59㎡A형, 59㎡B형, 84㎡A형 등 3개의 주택형이 마감됐다. 특히 59㎡A형은 62가구 모집에 414명이 몰려 6.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에서 단일 주택형으로는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입주 전에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던 '운정신도시 중흥 S-클래스'는 1157가구를 모집했던 1순위 청약에서 1314명이 몰려 1.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423가구를 모집했던 전용 59㎡A형에는 721명이 몰렸다. 단지 전체에 몰렸던 통장 중 절반 가량이 이 타입으로 쏠린 셈이다.
한편 이번 동시분양에는 파크푸르지오(710가구), 중흥S-클래스(1262가구), 대방노블랜드(820가구) 등 3개 단지에서 총 2792가구가 공급됐다. 운정 1·2지구에서 2007년 11월과 12월에 각각 5000여가구, 2100여가구가 이후 세 번째로 진행됐다. 운정3지구는 GTX-A 노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 운정역과 가까운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분양가는 기존에 조성된 운정 1·2지구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운정3지구의 청약은 정부의 3기 신도시 선정에 따른 수도권의 아파트 공급과잉과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저조한 청약성적이 예상됐던 터였다. 앞서 분양을 진행했던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 또한 연초부터 미분양과 미계약이 속출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청약에서의 부진은 이미 예상했지만,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이 많은 만큼 미계약분에 대한 판매는 꾸준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