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환 푸르밀 대표 "어린이 보호 위해 전기안전 캠페인 시작"

입력 2019-06-19 18:10
1년전 우유팩에 전기안전 삽화
식품업체가 총리상 받아 화제


[ 장현주 기자 ] 지난달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19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 시상식에 낯선 기업 이름이 등장했다. 유제품 제조업체 푸르밀이 그 주인공. 전기안전문화 정착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상을 이 회사의 신동환 대표(50·사진)가 받았다. 그것도 국무총리상이었다.

신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푸르밀이 생산하는 ‘뼈가튼튼 고칼슘저지방우유’ 900mL짜리 팩에 전기안전 삽화를 그려 넣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콘센트에 젓가락 넣으면 안 돼요’ ‘욕조에서 전기제품을 가지고 놀면 위험해요’ ‘엄마 아빠, 올바른 전기안전 습관을 가르쳐주세요’ 등 문구도 넣었다. 부모들에게 가정 내 감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우유팩 겉면을 캠페인 공간으로 활용, 전기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 대표는 “유제품과 전기안전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어린이’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어린이 전기 감전사고가 전기를 직접 다루는 전기기술자 다음으로 높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며 “우유를 고르는 부모들이 전기안전에 신경쓸 수 있도록 한 면 전체를 할애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안전 삽화를 넣은 우유팩이 총 2400만 개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전기안전 관련 분야에 직접적으로 종사하지 않는 수상자여서 시상식 현장에서 더욱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푸르밀은 1978년 롯데유업으로 출발했다.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푸르밀 가나초코우유’ 등이 대표 제품이다. 신 대표 부친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독립해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지난해 취임한 신 대표는 유제품 홍보를 위해 DJ 파티를 여는 등 젊은 이미지로 변화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전기안전 삽화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를 바꾸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