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위 의혹 기사 댓글을 둘러싼 논란

입력 2019-06-18 17:33
수정 2019-06-18 23:21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 모 씨의 해외 특혜 취업 의혹을 제기해 정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대형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곽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초 태국 방콕의 '타이 이스타제트'라는 회사에서 대표이사 박 모 씨를 만나 서 씨가 지난해 7월에 입사해 3주간 근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회사 측은 서 씨 채용 과정에서 공개채용형식이 아닌 회사 대표 메일로 연락이 왔고 태국 현지에 살고 있다고 해서 채용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서 씨가 취업했던 '타이 이스타제트'는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의 태국 판매 대리를 맡고 있으며, 합작 사업도 추진했던 회사"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같은 내용을 다룬 네이버 메인 기사의 댓글 판도가 순식간에 달라진 정황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네이버 기사 댓글의 배열은 공감수와 비공감수의 수에 따라 상위노출이 결정된다.

오후 12시 19분 전송돼 메인에 노출된 [곽상도 "태국서 대통령 사위 특혜 취업 확인"…靑 "사실 확인 중"] 기사의 댓글은 게시 초기 곽 의원 지지글이 주종을 이뤘으나 약 1시간 30분 가량 지나면서 곽 의원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상위에 올라왔다.

곽 의원 비난 댓글의 공감수와 비공감 수가 일제히 급증했는데 그 차이는 오후 2시 50분 현재 일관되게 약 320개로 일정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 매크로 댓글 조작에 사용된 댓글부대와 같은 세력이 개입해 순공감수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드루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매크로를 활용해 댓글을 조작한 일이 특검 과정에서 밝혀지면서 네이버는 댓글과 공감수를 일정 시간 동안 반복해서 할 수 없도록 막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댓글 조작’을 수수방관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하자 "앞으로 불법적 부분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면서 "댓글 조작을 방지할 기술이나 전수조사하는 인력을 늘리고 있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5시 30분 현재 기사 댓글은 곽 의원 비난과 지지글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는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