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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우 기자 ] 보험사기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자취를 감췄던 홀인원 보험이 다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달 초 골프보험 ‘건강한 골프생활’을 출시했다. 홀인원 비용을 최대 2회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의 이 같은 상품 출시는 최근 보험업계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2000년대 들어 골프 인구가 급증하자 홀인원 보험을 적극적으로 내놨다. 홀인원에 성공하면 일행에게 식사를 거하게 쏘거나 기념 식수를 해야 해 돈이 많이 드는데, 골프장이 발급한 홀인원 증명서를 보험사에 내면 이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었다. 하지만 보험사기에 악용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보장금액이 차츰 줄었고, 아예 팔지 않는 곳도 많아졌다.
삼성화재 측은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선보인 것”이라고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홀인원 보험 사기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고, 보험사도 이를 걸러낼 노하우를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게 삼성화재의 판단이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골프 도중 다쳤을 때, 골프용품이 망가졌을 때, 배상책임이 생겼을 때 등에 초점을 맞췄다. 홀인원 보장을 받으려면 다른 여러 특약을 함께 가입해야 해 보험료가 올라간다. 가입 기간은 5~10년으로 기존 골프보험보다 긴 편이다. 가입 심사도 꼼꼼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거짓 홀인원’ 사기에 말려들지 않도록 다중 안전장치를 둔 셈이다.
현대해상과 DB·KB·롯데손해보험 등은 홀인원에 최대 30만~200만원을 보장하는 골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삼성화재에 대응해 ‘2회 보장’을 추가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판매보다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마케팅 포인트’에 가까워 보인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