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는 남북 교류·협력 폭 넓히는 지름길"

입력 2019-06-16 14:34
여행의 향기

인천 송도컨벤시아 '2019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


[ 이선우 기자 ]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업계가 남북한 교류·협력의 도구로서 역할 찾기에 나섰다. 지난 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에 참석한 마이스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스포츠처럼 마이스를 남북 교류와 협력의 도구로 활용하자”며 한목소리를 냈다. 북한 역시 원산갈마관광단지 개발 등 관광산업 육성에 공들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남북 교류와 협력 분야로 마이스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행사에는 300여 개 국내 마이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34개국 250여 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참여했다.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행사에선 ‘남북협력시대, 한반도 마이스산업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기조세션이 열렸다.

세션 패널로 나선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서독과 동독은 1년에 6000건 넘는 스포츠 민간교류를 통해 마침내 통일국가를 이룩했다”며 남북 민간교류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이시장은 “2006년 남북체육교류협약, 2011년 시작된 중국 쿤밍 평화컵축구대회 등 남북 스포츠 교류를 통한 방북 인원이 150만 명에 이르지만 방남 인원은 1만 명에도 못 미친다”며 관광·마이스 등으로 교류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신자 이즈피엠피 대표는 북한과의 마이스 협력이 국제행사 유치는 물론 한반도 고유의 마이스 브랜드를 구축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4월 판문점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참여한 한 대표는 “매년 북한에서 김치전시회, 체육과학전시회 등 70여 개 전시회가 열리고 최근엔 블록체인 가상화폐회의, 세계 물의 날 토론회 등이 열렸다”며 “정상회담 당시 북측 인원과 원산 마라톤대회 개최와 관련해 이야기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소개했다.

기조세션 좌장을 맡은 김철원 경희대 전시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학술대회와 콘퍼런스, 전시회 등 마이스 행사는 대규모 시설 등 인프라 투자와 지원에 앞서 다양한 업종과 분야에서 남과 북의 인적교류가 이뤄지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마이스 분야 남북 교류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정부와 업계, 학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