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보험에 가입하며 신상품 알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CEO가 실제로 가입한 상품이라는 입소문으로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은 물론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직접 보험 신상품에 가입했다.
김광수 회장은 업계 최초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농협손해보험의 '온오프(On-OFF) 해외여행보험' 출시 기념식에서 1호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상품은 한 번만 가입하면 가입기간 동안 필요할 때마다 보험을 개시하고 종료할 수 있다. 당장 여행계획이 없는 고객도 미리 가입하면 여행 갈 때마다 설명의무와 공인인증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여행기간 설정과 보험료 결제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성대규 사장은 지난달 '진심을품은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진심을품은종신보험은 큰 병의 치료비 또는 치료 이후 생활비를 걱정하는 고객의 입장에 서서 필요한 보장을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개념의 종신보험이다.
고객의 보장 선호도에 맞춰 가입할 수 있도록 기본형, 6대질병 보장을 강화한 '올페이형', 생활자금 보장을 강화한 '생활자금플랜형'으로 구분해 개발됐다.
오병관 사장은 지난 4월과 지난해 5월에 각각 '무배당 간편한가성비플러스건강보험'과 '무배당 NH치매중풍보험'에 가입하며 홍보에 힘을 보탰다.
무배당 간편한가성비플러스건강보험은 비갱신형으로 일반심사는 물론 간편심사 제도를 고입해 고령층과 유병자도 가입 가능하다. 일반심사는 0세부터 75세까지, 간편심사는 40세부터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무배당 치매중풍보험은 30세부터 75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중증치매는 물론 경증치매까지 보장한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스병으로 중증치매 진단 시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한다.
이처럼 CEO들이 신상품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신규 고객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저성장·저금리·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보험 수요도 줄고 있다.
보험개발원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4%에 달했고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는 10조9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의 영업 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비슷한 상품이 많은 상황에서 신상품 알리기에 CEO가 직접 나서고 있다"며 "CEO가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고객들이 보험 상품을 결정하는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