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지면서 버스와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대중교통이 마비됐다.
14일(현지시간) 단행된 총파업은 중앙단일노조(CUT)와 포르사 신지카우(Forca Sindical) 등 대형 노동단체들이 주도했으며, 산업별 노조와 좌파 성향의 정당과 사회단체, 학생단체 등이 참여했다.
이날 총파업으로 상파울루를 비롯한 대도시의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행이 부분적으로 중단됐고 이 때문에 각급 학교가 임시휴업했다. 고속도로가 시위대에 점거돼 차량 통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물류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남부 쿠리치바 등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 니테로이 시에서는 차량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바람에 5명이 부상했고, 역시 남동부 벨루 오리존치 시에서는 시내버스가 불에 타면서 한 여성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상파울루와 리우 시에서는 저녁까지 시위가 계속됐다. 상파울루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 모인 시위대는 '연금개혁 반대'와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앞세운 채 거리행진을 했다.
노동계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연금개혁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하위 소득층과 빈곤층에 피해를 가중한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근로자의 노조 회비 의무적 납부 폐지, 노동 관련 소송 요건 강화, 근로계약 기준 완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노동개혁이 정부의 약속과 달리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사회적 갈등만 확산시켰다는 주장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