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디젤'은 옛말…이젠 'SUV=친환경'

입력 2019-06-14 15:12
SUV, 전기차·하이브리드·LPG 모델 속속 출시
'脫디젤' 움직임에 친환경차로 세대 교체



[ 박상용 기자 ]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그린카(친환경차) 바람이 불고 있다. ‘SUV=디젤’이라는 공식이 무너지고 하이브리드카(HEV), 전기차(EV),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SUV 열풍과 업계 전반의 ‘탈(脫)디젤’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디젤 중심에서 친환경차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는 올 하반기 소형 SUV 코나의 HEV 모델을 출시한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HEV 모델의 SUV는 기아자동차 니로가 유일하다. 코나 HEV가 출시되면 기존에 판매 중인 코나 EV와 함께 현대차의 친환경차 라인업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친환경 SUV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 싼타페 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준중형 SUV인 투싼도 HEV와 PHEV 모델을 내년 중 판매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싼타페·투싼과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을 공유하는 기아차의 쏘렌토와 스포티지도 하이브리드카 모델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LPG 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더뉴 QM6 LPe’가 주인공이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유일한 LPG 모델 SUV다. 더뉴 QM6 LPe에는 도넛 모양의 가스탱크가 탑재됐다. 트렁크 바닥에 있는 예비 타이어 적재 공간에 LPG 탱크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트렁크 내에 탱크가 있었던 기존 LPG 차량과 달리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앞다퉈 친환경 SUV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SU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수입차는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다. 지난 3월 출시된 렉서스의 첫 콤팩트 SUV가 대표적이다. UX250h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도심 연비가 17.2㎞/L에 달한다. 출시 첫 달 100대, 4월 288대, 5월 285대의 높은 판매 대수를 올리고 있다.

도요타코리아가 지난 4월 출시한 5세대 RAV4 하이브리드 모델도 인기다. 2013년 출시된 4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RAV4는 1994년 첫 출시된 도심형 SUV로 도요타의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월 판매량은 311대로 ‘월평균 300대’로 잡았던 판매 목표를 출시 1개월 만에 달성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 하반기 중형 SUV 전기차 ‘더 뉴 EQC’를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모델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친환경적인 SUV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소형 SUV X1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 X1’의 PHEV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올 하반기 6세대 ‘올 뉴 익스플로러’ PH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익스플로러는 수입차 대형 SUV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카 브랜드인 포르쉐도 자사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타이칸을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내연 기관에서 친환경으로 넘어가는 시장 흐름이 굳어지면서 다양한 친환경 SUV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