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로부터 보호 받는게 안전하다"…한서희 문자 공개 '분노'

입력 2019-06-14 14:12
수정 2019-06-14 14:16

비아이 마약 의혹을 공익 신고한 A씨로 알려진 한서희가 MBC로 받은 문자를 공개하며 분노했다.

14일 한서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MBC 뉴스 확인했는데 우리 집 현관문 초인종 누르고 있길래 물어봤더니 돌아오는 답장. 기가 찬다"고 썼다.

공개된 문자 캡처에서 MBC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서희씨 오늘 저희를 만날 순 없나요? 이미 서희씨가 A씨라고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라고 물었다.

이 관계자는 한서희에게 "사태가 커지고 있다. 서희씨 MBC로부터 보호 받는 게 안전하다. 어디에 있든 저희가 가겠다. 해외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비아이와 마약 관련 대화를 나눈 A씨가 한서희라는 보도가 나간 뒤 이 관계자는 "저희는 아직 기사를 쓰지 않았는데 온라인 매체에서 이름을 노출했다. 저희는 약속대로 서희씨 이름 노출 안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서희는 "저희집 찾아간거 그쪽이세요?ㅋㅋㅋ"라고 물었고, 이 관계자는 "서희씨 집이 맞군요"라고 답했다.

한서희는 지난 12일 디스패치가 공개한 비아이 마약의혹 관련 카톡 대화 상대방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서희는 2016년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고, 경기 용인 동부서는 휴대폰에서 비아이와의 대화를 확보했지만 비아이에 대한 어떤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한서희는 양현석이 비아이 마약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자신에게 협박을 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한서희를 대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실명 대리 신고를 했으나 제보자가 누구인지 특정하는 보도가 나간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4월 한서희가 찾아와 비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진술을 했는데 무마가 되고 묻혔다면서 사실을 밝혀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아이와 제보자가 함께 대마를 흡입한 사실이 있지만 경찰이 내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 변호사는 또 "한서희가 양현석을 만났고, '죽인다'라는 표현은 아니지만 그런 뉘앙스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