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장관이 1명 추천
대통령이 내주 초 지명할 듯
[ 안대규 기자 ]
차기 검찰총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는 13일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54·사법연수원 19기), 김오수 법무부 차관(56·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54·20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23기) 등 4명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법조계에서는 ‘적폐수사’를 주도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파격 발탁할지, 기수 문화를 존중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매끄럽게 처리할 인물을 선택할지 주목하고 있다.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히는 봉 차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야기될 조직 혼란을 수습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대검 차장으로 현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쓴소리’를 해온 것이 정부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 차관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박상기 장관과 보조를 맞춰왔다는 게 강점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청와대 신임도 두텁다.
이 고검장은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공안·특수통’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차관을 지냈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박 장관과 ‘이견’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지검장은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수사팀장 출신으로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 기소하는 등 적폐수사에서 성과를 내면서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문무일 총장(18기)보다 5기 후배인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면 19기부터 23기까지 검사장 30여 명이 줄줄이 사퇴해야 하는 ‘인사 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
차기 검찰총장은 박 장관이 추천위 심사를 토대로 최종 1명의 총장 후보자를 임명 제청하면 문 대통령이 다음주 초께 지명할 전망이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