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커지는 美 금리인하 기대감…"명확한 신호 이후 대응"

입력 2019-06-11 11:11
수정 2019-06-11 11:14


미국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말라는 주문이다. 실제 실행 여부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2.25~2.50%) 가능성은 83.3%로 나타났다.

하지만 7월 FOMC로 넘어가면 기준금리를 2.00~2.25%로 내릴 확률이 67.6%로 급증한다. 9월 FOMC에서는 1.75~2.00%로 낮출 확률이 48.2%에 달하고 1.50~1.75% 범위를 예상하는 비율도 8.2%다.

올해 마지막 12월 FOMC 전망치를 보면 1.75~2.00%가 35.7%로 가장 높고 1.50~1.75%가 33.2%, 2.00~2.25%가 15.6%, 1.25~1.50%가 11.9%로 나타났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와 더불어 5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졌다"며 "이는 미중 무역분쟁에 성장 둔화 우려가 높아진 탓"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말라는 지적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에 앞서 미중 무역분쟁 이슈를 언급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무역갈등 이슈를 언급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고 한 것을 미뤄봤을 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과 6월 FOMC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시장은 호재와 악재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기 보다는 관련 이벤트를 지켜본 후 명확한 신호가 나오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금리인하 기대감 확대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호재가 될 수는 있겠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금리인하 배경이 될 경기하강 우려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 재료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시장금리에 따라 증시에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하 후 시장금리가 오를 때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 업종은 반도체 IT가전 자동차 철강 등이었다. 시장금리가 내릴 땐 비철금속 기계 호텔레저 유통 미디어 건강관리 증권 등이 강세였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후 시장금리가 오르는 것은 미국 경기는 좋지만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미국 경기와 관련된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며 "시장금리가 내리는 것은 완화정책 지속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주식 시장에서 유동성 수혜주가 관심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