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10일(현지시간) 3대 주요 지수가 멕시코 관세 위험이 해소된 데 힘입어 상승했다. 당초 이날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미국의 대(對) 멕시코 관세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시장에는 안도감이 형성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보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74포인트(0.30%) 오른 26,062.68을 나타내 5거래일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39포인트(0.47%) 오른 2,886.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07포인트(1.05%) 상승한 7,823.17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과 멕시코의 협상 타결 소식을 반영해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멕시코가 미국의 요구대로 이민자 유입을 통제하기로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부터 전 멕시코산 수입품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5%의 관세를 무기한 유예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5월 고용은 지난해 월평균인 22만3000명에 크게 미달하는, 7만5000명에 그쳤다.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난주부터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될 것이고, 관세로 인해 중국 경제가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미·중 정상회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즉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어지던 연준에 대한 비판도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금리를 올린 것은 큰 실수라면서, 연준이 미국 경제에 매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개별 종목으로는 멕시코에 공장을 둔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1.47%, 포드는 0.61% 올랐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빅데이터 분석회사 태블로 소프트웨어를 15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태블로 소프트웨어의 주가는 33.74% 급등한 반면, 세일즈포스는 5.25% 급락했다. 미국의 대표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리지스가 합병을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레이시온과 합병에 대해 우려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주가는 3.13% 떨어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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