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동산 사자"…국내투자자 문의 늘었다

입력 2019-06-10 17:47
글로벌PMC '거래 중개'

국내 양도세 중과 등 부담
해외투자 지난해 34% 급증


[ 민경진 기자 ] 일본 부동산을 매입하는 국내 자산가가 늘고 있다.

해외부동산투자자문업체인 글로벌PMC는 지난달 일본에서 두 건의 매매거래를 성사시켰다. 개인투자자 A씨는 도쿄 미나토구(사진)에 있는 한 아파트 펜트하우스를 약 130억원에 매입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도쿄에 있는 신축 주거용 맨션 5가구를 20억원에 매입했다. 2004년 설립된 중소형 빌딩 자산관리 전문기업 글로벌PMC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과 해외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도쿄 주오구에 있는 중소형 빌딩(130억원)의 매매거래도 중개한 바 있다. 김용남 글로벌PMC 대표는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자산가들이 포트폴리오 분산 등의 차원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가 지난 7~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2019 부동산엑스포’에서도 해외부동산 투자관이 가장 큰 인기를 누렸다. 글로벌PMC 관계자는 “박람회 기간 40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다”며 “자산가들은 주로 일본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선진국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오사카에 있는 부동산 투자자문업체 세이요통상의 구리모토 다다시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사람들이 주로 일본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올 들어 한국인의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며 “인구 감소가 매매가격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세차익보다 5%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해외직접투자액은 50억7800만달러로 전년(37억6700만달러) 대비 34.8% 증가했다. 해외직접투자액이란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 또는 법인이 해외에 직접 투자한 금액을 뜻한다.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 해외에 있는 부동산을 사들인 자금도 해외직접투자액에 포함된다.

그동안 해외부동산 투자는 주로 자금력을 갖춘 기관투자가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개인투자자는 리츠, 펀드 등을 통해 간접투자를 주로 했다. 하지만 해외부동산 투자자문업체가 등장하면서 해외 부동산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외부동산 투자자문업체는 물건 소개부터 계약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