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유한양행, ASCO서 다시 확인된 레이저티닙의 힘

입력 2019-06-10 13:15
수정 2019-06-10 15:54
레이저티닙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국내 임상 2상 결과 경쟁약보다 우수한 효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개발 진전과 더불어 기업가치가 상승할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이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 2019'에서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120mg 투여군에서 객관적반응률(ORR·종양이 감소한 환자 비율)이 65%, 무진행생존기간(PFS·종양 크기가 20% 이상 증가하지 않은 상태(무진행)에서 진행 또는 사망에 이르기 전까지 생존한 기간) 12.2개월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약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임상 3상의 PFS 10.1개월보다 우수한 수치다.



타그리소는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 유일한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저해제다. 지난해 18억6000만달러(약 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레이저티닙은 타그리소보다 우수한 3세대 EGFR 저해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전임상 단계의 레이저니팁을 기술이전받았다. 이후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얀센에 한국을 제외한 세계 권리를 1조5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관련 수익금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이 60대 40으로 분배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임상 2b상의 마지막 환자 투여를 완료했고, 연내 임상을 종료할 예정이다. 올 4분기 임상 3상 시작, 내년 1분기까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은 올 3분기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레이저티닙에 긍정적인 소식이 또 있다. 얀센의 이중항체 'JNJ-372'의 임상 1상 결과다. 1상을 통해 2상 용량으로 1050mg과 1400mg이 선정됐다. 두 용량에서 종양 감소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용량이 많다. 이에 따라 레이저티닙을 함께 쓰면서 JNJ-372의 용량을 낮추고, 항암 시너지 효과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얀센은 JNJ-372와 레이저티닙의 병용 임상 1b상을 올 1분기에 시작했고,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은 현존하는 국산 항암제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성공 가능성이 크다"며 "레이저티닙은 글로벌 2·3상 이후 2022년 미국 출시를 예상한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