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후임은 누구?…英 보수당 대표 경선 시작

입력 2019-06-09 18:33
보리스 존슨 前 외무 가장 유력
내달 말께 대표 선임될 듯


[ 정연일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7일 집권 보수당 대표에서 공식 사임함에 따라 10일(현지시간)부터 후임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된다. 보수당의 차기 대표는 10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7월 말께 총리직을 맡게 될 전망이다.

보수당은 10일 후보 등록 마감 후 13일부터 가장 득표 수가 적은 후보를 하나씩 배제하는 방식의 하원 투표를 연속 진행한다. 오는 20일을 시한으로 두고 최종 후보 두 명이 남을 때까지 투표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보수당원 16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우편 투표가 실시된다. 차기 보수당 대표는 7월 넷째주에 최종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가 확정되는 7월 말까지 약 6주간 메이 총리가 임시총리직을 수행한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사진),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등을 포함한 총 11명의 후보가 보수당의 차기 대표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강경 브렉시트파인 존슨 전 장관이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존슨 전 장관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존슨 전 장관은 8일에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총리가 되면 EU 탈퇴 조건이 개선될 때까지 390억파운드(약 59조원)에 달하는 브렉시트 재정부담금 지급을 유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