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버티기를 선언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복귀를 촉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8일 오후 서울시 송파 어린이문화회관에서 열린 송파병 지역구 당원 교육에 참석해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패스트트랙에 태워놓고 고치지 않은 채 들어오라고 하면 이 정부의 엉터리 국정 들러리를 서라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 정부가 민생을 망가뜨리고 정치 놀음을 할 때 우리가 민생을 챙겼다"며 "민생대장정을 누가했는데 국회에 들어와서 민생을 챙기라고 한다. 본인들 정말 적반하장 아니냐"고 물었다.
또 "대통령과 이 논의를 하자고 했는데 북한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하자며 계속 5자 회담을 하자고 한다"며 "울부짖는 국민들 챙기는 게 중요하냐, 북한 식량 지원을 논의하는 게 중요하냐"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등의 법안에 반대하며 국회를 여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사실상 6개월째 개점 휴업 상태다.
자유한국당의 버티기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법안의 처리를 위해 자유한국당이 조속히 국회 정상화에 협조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자신의 대권행보와 정쟁에만 전념하더니, 초당적으로 만나 협력하자는 대통령 제안마저 여러 조건을 걸면서 뿌리치고 다시 민생 투어라는 명목으로 장외 정치를 재개했다"며 "도대체 국민은 안중에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2차 민생투쟁을 위해 이포보를 방문한 황교안 대표에게 "따지려면 국회에서 따져야지 대답도 못 하고 말도 못 하는 왜 죄 없는 '이포보'에서 연설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땡볕에 돌아다니며 악을 써도 정부가 답변하지 않는다. 답변은 국회에서만 들을 수 있다. 법무장관, 총리 하실 때도 국회에서 답변했지 장외투쟁 장소로 따라가서 답변하지 않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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