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와 '강제 결별'한 화웨이가 준비 중인 독자 OS '훙멍' 추정 스크린샷이 공개됐다.
7일 중국 모바일 매체인 휴대전화중국은 해외 화웨이 전문 매체 화웨이 센트럴을 인용해 "화웨이가 지난달 말 독일 당국에 '아크'라는 이름으로 새 OS 디자인 특허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 OS 안드로이드를 쓸 수 없게됐다.
화웨이가 신청한 아크 OS의 디자인은 기존 화웨이 OS 디자인과 큰 차이가 없다. 휴대전화중국은 아크가 화웨이의 독자 OS 훙멍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고객들이 새 OS를 사용하기 편리하게 하려고 기존 OS와 거의 같은 유저인터페이스(UI)를 채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화웨이는 이르면 올가을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독자 OS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1일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에서 "아무리 늦어도 내년 봄 우리는 자신의 OS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는 그간 상하이교통대와 공동으로 리눅스 기반 독자 OS인 훙멍을 개발해왔다. 화웨이는 중국에서는 훙멍의 상표 등록을 이미 마쳤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새 독자 OS의 명칭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밝힌 적은 없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새 OS가 중국 내에서는 훙멍으로, 중국 밖 시장에서는 아크로 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대신 독자 OS를 사용한다고 해도 중국을 제외한 유럽과 동남아, 남미 등 화웨이의 주요 해외 시장에서 받는 타격을 쉽게 극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향후 새 OS가 설치된 화웨이의 새 IT 제품을 쓰는 중국 밖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앱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는 데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와 지메일, 구글 지도, 구글 검색 앱 등도 설치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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