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 기술 보유한
AI 스타트업 등에 전폭 투자
[ 도병욱 기자 ] 현대모비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중국 선전에 오픈 이노베이션센터(개방형 혁신센터)를 열었다. 미래자동차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한 조직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 선전 오픈 이노베이션센터인 ‘엠큐브’가 활동을 시작했다고 6일 발표했다. 엠큐브는 영상 및 감정인식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보틱스(로봇공학) 분야 등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광치그룹의 이스라엘 이노베이션 센터장을 지낸 피터 왕을 엠큐브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영국 에든버러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그는 광치그룹에서 자동차 핵심 기술과 관련한 전략적 투자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선전 엠큐브가 시장 동향 조사부터 스타트업 발굴, 투자 및 타당성 검토까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최대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해 유망 기업과 협업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선전에서는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모집하면 2~3주 안에 투자가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선전 엠큐브에 최대한 전권을 부여해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서울 역삼동 본사에 스타트업 투자를 전담하는 오픈 이노베이션팀을 신설했다. 작년 11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첫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했다. 실리콘밸리 이노베이션센터는 자율주행과 미래형 모빌리티(이동수단) 관련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원우 현대모비스 오픈이노베이션 팀장은 “외부와 더욱 적극적으로 협업해 다양한 혁신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