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5G 원격수술 시대 온다"

입력 2019-06-06 18:15
글로벌 기업가정신 회의 연설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등 참석


[ 정인설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확산하면 원격진료를 넘어 원격수술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모두 KT 중심의 5G 표준을 기반으로 미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황 회장은 지난 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 2019’의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GES는 2010년부터 매년 미국 국무부 주최로 세계 각국 정치인과 기업인 등이 모여 기업가정신과 각종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미국과 네덜란드 정부가 공동 주최한 올해 행사엔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황 회장은 ‘미래산업, 5G’ 세션의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는 “지난 4월 3일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며 “5G는 단순한 통신망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으로 산업 생산성을 높여 기업 간(B2B) 거래 등 분야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5G 기술 발달로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 원격진료는 물론 원격수술도 할 수 있다”며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특수 안경을 쓴 의사가 다른 장소에 있는 환자의 수술을 집도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단 “의료법 등 규제가 풀리고 연계산업이 함께 발전해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미래 자동차 개발에도 5G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독일과 미국 자동차업체들과 5G 기술을 이용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개발을 논의 중”이라며 “글로벌 완성차업체 모두 KT와 5G 기술 협약이 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어 “KT가 5G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어 작년부터 국내외 30개 기업이 KT를 다녀갔다”며 “KT와 다양한 형태로 제휴하는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황 회장은 2015년부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다보스포럼 등에서 5G를 주제로 잇달아 연설해 ‘미스터 5G’란 별명을 얻었다. 오는 1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2019 유엔식량농업기구(UN FAO) 콘퍼런스에서도 기조연설자로 나서 5G를 이용한 전염병 확산 예방법 등을 발표한다.

헤이그=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