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기업 연결한 1사1병영…이번엔 '밀리프레너십' 지원한다

입력 2019-06-06 17:08
[ 박동휘 기자 ] 육군이 시행하고 있는 병영문화 개선의 최대 장애물은 재원(財源)이다. 이미 편성된 국방예산으로는 시범사업조차 제대로 운영하기 힘든 실정이다.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것도 난점이다. 일과 후에 취·창업 공부를 하려고 해도 제대로 된 강사나 교재조차 없다. ‘1사1병영’ 캠페인 같은 민간의 도움이 절실한 이유다.

1사1병영 캠페인은 2012년 시작한 군민(軍民) 협력 모델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결연을 맺은 곳은 육·해·공군 110여 곳에 달한다. 육군만 76개 부대가 포함돼 있다. 1사1병영은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부대 지휘관이 바뀔 때마다 사라지는 일회성 결연 행사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기업과 군부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민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된 아크부대와 100번째 자매결연을 맺었다.

국방부와 각 군은 ‘청년드림, 국방드림’이라는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1사1병영 캠페인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육군은 특전사령부, 과학화훈련단 등 21개 부대가 결연을 맺을 기업들을 찾고 있다. 해군에선 해군작전사령부, 서애류성룡함 등 4개 부대, 공군은 항공안전단, 제3훈련비행단 등 4개 부대가 1사1병영을 원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에 접수된 부대만 이 정도고, 지역별로 인근 기업들과 결연을 원하는 부대는 더 많다”고 말했다.

각 군에선 1사1병영 모델이 ‘밀리프레너십(군+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지원으로 진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육군 인사참모본부 관계자는 “육군을 포함해 각 군은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군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창업과 취업 동아리 활성화만 해도 기업 등 민간에서 노하우를 전수해줘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