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야옹이 등 소수 웹툰작가 억대 연봉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웹툰 작가 절반, 연간 수입 3천만원 안 돼"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기안84는 40년 된 아파트에 거주하며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선보여 대중에게 충격을 줬다.
세탁기에서 갓 꺼낸 옷을 입고 말리며, 바닥에 주저앉아 라면을 먹는 그의 모습은 '태어났기에 살아간다'는 반응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대중은 기안84가 유명 웹툰 작가로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들은 연평균 2억 2000만 원, 월평균 18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매주 수요일 네이버에 '복학왕'을 연재하고 있는 기안84의 연봉 수준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안84 또한 "방송 수입은 웹툰 수입의 10분의 1"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웹툰 '여신강림' 작가인 야옹이 또한 연봉이 3억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웹툰 작가가 되면 모두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 대답은 'No'다. 기안84, 야옹이 등과 같은 인기 웹툰 작가일 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18년 웹툰 작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작품을 연재한 웹툰 작가 중 50.1%는 작년 한 해 수입이 3000만 원에 못 미쳤다.
1000만 원 미만이 7.8%, 1000만~2000만 원 미만은 20.0%, 2000만~3000만 원 미만은 22.2%를 차지했다.
연간 수입 평균은 4704만 원이었으나 5000만원 이상이 24.7%로 웹툰 작가들 사이의 소득 격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3000만~5000만 원 미만은 25.2%였다.
회당 원고료는 50~100만 원 미만(60.4%)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조사는 웹툰 작가 558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했으며 최근 1년 동안 작품을 연재한 작가는 409명이다.
데뷔 시기를 보면 2016년 이후 데뷔한 웹툰 작가가 35.3%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대는 30대 이하가 78.5%를 차지했다.
대부분 웹툰 작가들의 웹툰 창작을 통한 주 소득원은 원고료이고, 그 외 미리보기 등이 주소득원이라고 밝혔다. 웹툰 창작 활동 이외의 주 소득원 없이 웹툰 창작에 전념하는 경우가 63.6%였다.
웹툰 작가들은 창작 활동 시 경제적인 어려움(50.2%), 차기작 준비 중 경제적 어려움(46.2%)과 과도한 작업으로 인한 휴식시간 부족 및 건강 악화(44.8%) 등을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불공정 계약 사례는 2차 저작권·해외판권 관련 계약이 제작사에 유리하게 체결되는 계약이 26.2%로 가장 많았으며, 불공정한 계약조건 강요(15.8%), 적정한 수익 배분을 받지 못하거나 제한·지연(13.8%), 계약서에 포함된 전문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계약 진행(13.6%)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83.7%는 표준계약서를 인지하고 있었다.하지만 이 중 체결한 계약서가 표준계약서인지 모르는 사람이 42.0%에 달해 표준계약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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