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스트모던 건축가 스탠리 타이거맨 별세

입력 2019-06-05 17:27
[ 장현주 기자 ] 미국 포스트모던 건축의 선구자로 불리는 스탠리 타이거맨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4일(현지시간) 미 시카고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거맨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투병하다 전날 시카고 자택에서 영면했다.

‘건축의 도시’ 시카고에서 태어나 예일대를 졸업한 타이거맨은 ‘시카고세븐(Chicago Seven)’으로 불리는 건축가 그룹에 속했다. 시카고 초고층 빌딩 스카이라인을 처음 그린 루이스 설리번(1856~1924),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 미스 반데어 로에(1886~1969) 등 건축 거장들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 양식을 추구했다는 평을 듣는다. 타이거맨은 시카고에 기반을 둔 세계적 건축설계업체 ‘스키드모어, 오잉스 앤드 메릴(SOM)’에서 일하다 1962년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했다. 다작으로 시카고 건축 지형에 깊은 영향을 미친 그의 대표작은 시카고 교외의 일리노이 홀로코스트 박물관, 바하이교 기록보관센터, 일리노이 장애인 도서관 등이다.

미국 건축가협회는 2008년 건축 교육에 기여한 타이거맨의 공로를 기리며 토파즈 메달(The Topaz Medallion)을 수여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